최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상하게 코가 자주 막히고 목도 따끔거리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감기 기운이려니 생각했지만, 가족 모두 비슷한 증상을 겪는 걸 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요즘은 환절기도 아닌데 왜 이럴까 싶어 검색을 해보던 중, 바로 실내 공기질이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 곰팡이 포자,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오염 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건강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리 집 실내 공기도 관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건강한 집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실내 공기질 개선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매일 환기 3번, 가장 기본부터 지키기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바로 환기였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있으니 괜찮겠지 생각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아무리 좋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해도 실내의 이산화탄소 농도나 요리 중 발생하는 유해 가스, 수분 등은 환기를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점심 전 한 번, 그리고 저녁 식사 후 한 번씩 창문을 10분 이상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귀찮기도 하고 시끄러운 소음이 거슬렸지만, 몇 번 반복하고 나니 방 안의 공기가 확실히 맑아진 느낌이 들었고, 코막힘도 훨씬 덜해졌어요. 특히 요리한 날은 음식 냄새가 오래 남지 않아 기분까지 산뜻해졌습니다. 실내 공기질 개선의 시작은 바로 ‘하루 10분 환기’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실내 공기정화 식물 들이기
두 번째로 실천한 것은 공기정화 식물을 집 안에 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편이지만,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공기정화 식물부터 시작했어요. 처음 선택한 식물은 ‘산세베리아’였는데요, 이 식물은 밤에도 산소를 배출해서 침실에 두기에 특히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어요. 물도 자주 주지 않아도 돼서 정말 키우기 편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거실에 ‘스파티필럼’과 ‘아레카야자’를 두었는데, 덕분에 공기질도 좋아지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어요. 식물을 놓고 나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공기가 ‘답답하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겨울철처럼 환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식물의 존재가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공기청정기와 함께 실내 식물을 적절히 활용하면 실내 공기질을 훨씬 자연스럽게 개선할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공기청정기, 제대로 사용하자
세 번째로 점검한 건 이미 사용 중이던 공기청정기였습니다. 그동안은 그냥 스위치만 켜두고 정기적으로 필터 청소도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실내 공기질 개선을 본격적으로 해보면서 공기청정기 역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선 우리 집 거실 크기에 비해 공기청정기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필터 역시 교체 주기를 훌쩍 넘기고 있더라고요. 필터를 새 걸로 교체하고,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바닥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공기청정기를 배치해보니, 확실히 작동 효율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외출 후 집에 들어올 때 느껴지는 쾌적함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공기청정기는 단순히 ‘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관리와 활용법이 공기질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줄이기
네 번째는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인공 향이 나는 방향제나 탈취제를 즐겨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제품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안에는 건강에 좋지 않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포함된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집 안에 있는 화학 향료 제품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천연 성분 기반의 탈취제나 무향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직접 베이킹소다와 식초, 에센셜 오일을 활용해 간단한 천연 방향제를 만들어 사용해봤는데, 은은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가족들 모두 만족해했어요. 욕실이나 신발장처럼 냄새가 잘 나는 공간에는 숯이나 제올라이트 제품을 활용해 공기 정화를 시도했더니 확실히 냄새도 덜하고, 더 청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는 생활 습관은 실내 공기질은 물론 가족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습도 조절은 생각보다 중요했어요
다섯 번째로 실천한 건 실내 습도 조절이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잘 생기고, 겨울철엔 건조해서 호흡기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에 옮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여름에는 소형 제습기를 욕실과 베란다에 두고 사용했는데, 하루 만에 물통이 꽉 차 있는 걸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습한 환경에 있었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가습기를 켜고 젖은 수건을 실내에 걸어두는 식으로 실내 습도를 조절했더니, 코가 덜 마르고 수면 중에도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어요. 이후에는 습도계를 하나 장만해서, 적정 습도(40~60%)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체크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습도 조절은 공기 중 오염물질 제거뿐 아니라 건강한 호흡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 공기 상태 확인하기
마지막으로 실내외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을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그동안은 미세먼지 수치를 뉴스나 날씨 앱에서 대충 확인했었는데, 이번엔 ‘에어코리아’, ‘미세미세’ 등 공기질 전용 앱을 설치해서 매일 확인하고 있어요. 이 앱들을 통해 우리 동네의 현재 초미세먼지(PM2.5) 농도, 이산화탄소, 온습도 등 여러 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언제 환기하는 게 좋은지, 외출 전 마스크가 필요한지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공기청정기와 연동된 전용 앱을 통해 실내 공기 상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니, 보다 효율적으로 실내 환경을 조절할 수 있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수치화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도 큰 안심이 되었고, 실내 공기질 개선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