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 안 곳곳을 한 번에 정리해보자는 마음으로, 공간별 정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정리는 해야지’라는 생각만 가득했지, 막상 실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시작하니 생각보다 수월했고, 집 안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제 마음까지 정돈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체험한 한 번에 끝내는 공간별 정리법을 방, 주방, 욕실 정리를 예를들어 소개해볼게요.
방 정리 – 침실의 여백은 휴식의 질을 높인다
먼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침실부터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방 정리의 핵심은 ‘비우기’였습니다. 옷장 안에 수년간 입지 않은 옷, 잡동사니가 섞인 서랍 속 물건들, 침대 밑에 방치된 박스들까지 모두 꺼내어 보니 생각보다 쓸모없는 것들이 많더군요. 정리를 시작하면서 ‘설레지 않는 물건은 보내자’는 마리 콘도의 방식도 적용해봤습니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기고,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기로 결심하니 마음도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옷장은 계절별로 자주 입는 옷만 남기고, 수납 박스를 활용해 옷 종류별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침대 옆 협탁도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해 휴대폰 충전기, 간단한 책 한 권만 남기니 공간이 훨씬 깨끗해졌어요. 조명이 부드럽게 비치는 침실은 이제 진짜 ‘쉼’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주방 정리 – 동선이 살면 요리가 쉬워진다
다음은 주방입니다. 주방 정리는 예전부터 골칫거리였어요. 자잘한 조리도구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들, 정체 모를 플라스틱 용기들까지 쌓여 정리가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시스템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먼저 상부장과 하부장을 모두 열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는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 다음 남은 식재료들은 유리 밀폐용기에 담아 라벨링을 해두었더니 훨씬 보기 쉽고 꺼내기도 편리하더라고요. 조리도구는 사용 빈도에 따라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자주 쓰는 뒤집개나 국자는 조리대 가까이에, 드물게 쓰는 틀이나 도구는 서랍 깊은 곳으로 옮겼어요. 그리고 그릇장에는 식기 수를 줄여 자주 사용하는 그릇만 남기고, 나머지는 별도로 보관했습니다. 동선이 살아나자 요리도 훨씬 즐거워졌어요. 식사 후 뒷정리 시간도 줄었고,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욕실 정리 – 습기와의 싸움엔 ‘간결함’이 해답
욕실은 매일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습기와 곰팡이 때문에 늘 신경이 쓰이는 곳이죠. 이번에는 욕실 정리를 간결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모든 물건을 꺼내고, 청소부터 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공병들, 반쯤 남은 샘플 용기들, 오래된 칫솔홀더까지 과감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욕실 선반에는 샴푸, 바디워시 등 꼭 필요한 제품만 남겼습니다. 그 대신 물건을 바닥에 두지 않도록 벽걸이 수납함을 설치했는데요, 이 작은 변화가 욕실을 훨씬 넓고 깔끔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타월은 뽀송하게 유지하기 위해 밀폐용 수납 바구니에 넣어 욕실 외 공간에 보관했고, 매트도 자주 세탁하며 위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습기와 곰팡이 방지를 위한 환기와 청소 루틴도 정해두니, 욕실도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정리를 일상화하기 위한 나만의 팁
한 번의 대청소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 정리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리를 일상 속 루틴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정리의 날’로 정해 작은 공간이라도 점검하고, 계절이 바뀔 땐 옷장과 냉장고를 점검하는 식으로요. 또한 ‘새 물건이 들어오면 하나는 내보낸다’는 원칙을 세워, 물건이 무작정 늘어나는 걸 방지하고 있어요. 정리를 습관처럼 만들자 집이 늘 깔끔하게 유지되고, 마음도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정돈된 공간이 주는 심리적 변화
이번 공간별 정리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집이 바뀌니 내가 바뀌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있어도 마음이 복잡하고, 할 일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공간이 정돈되니 자연스럽게 일상도 정리되고, 생각도 차분해졌습니다. 특히 잠자기 전 깨끗하게 정돈된 침실에서 책을 읽고 잠드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루틴이 되었고, 정리된 주방은 가족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해줬어요. 욕실이 청결해지니 하루를 마무리하는 샤워 시간도 소소한 힐링이 되었죠. 정리는 단순히 집을 치우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균형을 찾는 여정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 정리는 삶을 바꾸는 첫걸음
정리를 시작하기 전엔 ‘이게 내 삶에 무슨 변화를 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방, 주방, 욕실까지 공간별로 정리하며 느낀 건, 정리는 결국 내 삶을 정돈하는 일이란 사실입니다. 한 번에 끝내는 공간별 정리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의 시간과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처럼 작지만 확실한 변화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